
“현역병이 가스실에서 가스를 마시며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방위병은 출근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야 했다.”
과거 방위병이 폄하되던 시절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행하던 우스갯소리다. 그 당시 방위병들은 이와 같은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지역 향토방위의 조력자로 큰 역할을 했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방위병의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들이 바로 사회복무요원이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보충역에 편입된 병역의무자들을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에 배치하여 공익목적에 필요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등 사회서비스 및 행정업무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현재 경인지방병무청 관내에는 1천여 개의 복무기관에서 6천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각자의 맡은바 자리에서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각 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상당하다.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사회복무요원들이 근무하면서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수요가 상당한 주민센터와 같은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모르게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을 위해 경인지방병무청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사기진작을 통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가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방병무청장인 필자는 월 2회 이상 복무기관을 방문하여 기관장과 환담을 통해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당부하고 있고, 현장에서 직접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특히 복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한 고충해소를 위해 복무기관 6급 이상 관리자를 멘토로 지정하여 ‘멘토링제’를 운영함으로써 160여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복무하고 있다.
아울러 생계가 어려운 차상위 계층 사회복무요원들에게는 복무기관과 협조하여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여 37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혜택을 받았고, 심리·정서 불안으로 복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에게는 국방헬프콜 서비스(☎ 국번 없이 1303)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였다.
지난 4월 오산중앙도서관에서 근무중이던 사회복무요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중반 여성을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응급조치를 하여 소중한 목숨을 살린 사례가 있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이러한 모범사례는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알게 모르게 선행을 베풀거나 모범적인 복무를 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은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경인지방병무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모범사례들을 발굴하여 널리 알림으로써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자긍심을 갖고 성실하게 복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회복무요원들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다면 힘내라는 응원메시지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