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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불씨가 되자

 

일본에서 출간되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정치소설로 ‘불씨’란 제목의 책이 있다. 이 책은 2백여년전 일본 요네자와 번에서 번주로 활약하였던 개혁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의 일대기이다.

그는 18세에 요네자와 번에 번주로 부임하였다. 그때의 번은 경제가 파단에 이르러 번을 해체하여야 할 직적에까지 이르렀을 때였다. 요네자와 번이 경제는 피폐하고 백성들은 살길을 찾아 다른 번으로 탈번하고 번의 재정은 빚더미에 앉아 있게 되었을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에스기 요잔은 1월달 추운 날씨에 부임하였다. 국경을 넘어 부임지로 들어갈 때에 그가 탄 가마에 불이 꺼져 재만 남은 화로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 화로를 보며 화로의 모습이 자신이 지금 다스리려 들어가고 있는 번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젓가락으로 재를 뒤집어 볼 때에 의외로 불씨 하나가 살아 있었다. 그 불씨를 본 순간 그에게 상상력이 발동하였다. 내가 이 번에서 희망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번영에의 꿈을 심어 주는 불씨가 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마침 화로 곁에 숯이 있었다. 그 숯을 불씨에 얹고 불었더니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게 되었다.

그는 가마를 세우고 신하들을 주위에 모아 설득하였다.

“내가 앞장서서 희생하고 헌신하며 본을 보여 백성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테니 여러분들이 주종관계를 떠나 백성들을 살리고 나라를 일으키는 불씨운동에 동지가 되어 달라.”

요네자와 번의 개혁운동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번주와 관리들과 백성들이 한 뜻이 되어 일으킨 개혁운동으로서의 불씨운동이 크게 성공하여 일본 역사에 빛나는 개혁의 성공사례를 이룰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그런 불씨운동이 필요한때이다. 누구든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교회나 가정에서 불씨가 되어 앞장서서 헌신하고 희생하고 본을 보여 나아갈 때에 이 나라. 이 사회는 새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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