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운전 중 방향지시등을 켜면 초보운전자로 간주되고, 안전띠는 교통경찰이 있을 때만 대충하다가 풀면 되는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교통사고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닐진데 ‘설마 나에게’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편화된 듯해 씁쓸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통계는 우리에게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니 이제는 바뀔 때’라 말하고 있다. 2014년 안전띠 착용 교통사고 사망률은 0.39%에 그친 반면 안전띠 미착용 사망률은 3배 이상 높은 1.45%였다. 도로교통 사고비용만해도 1년 국가예산의 약 10%인 24조원 규모이다.
평소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가는 작은 운전습관 하나가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임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2016년 경기경찰의 교통안전 정책인 ‘안매켜소 운동’ 실천을 제안해본다. 이는 출발 전 항상 안전띠를 매고, 주간에는 전조등을 켜고, 차선을 바꿀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기본적인 행동의 효과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다음 사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프랑스는 2002년 교통안전을 3대 국정지표로 설정하고 안전띠 착용 벌점을 강화하여 2001년 대비 7년만에 2008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8.2% 감소였고, 아이슬란드는 일반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자전거 이용자 헬멧 착용의무화 등을 실시하면서 2002년 대비 6년 만인 2008년 사망자수가 58.6% 감소하였다.
또 중국 역시 2008년 올림픽 도로교통안전정책을 시행하면서 과속, 기본교통질서 위반 처벌 강화 등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교통사고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이처럼 안전띠 매기는 생명보호에 필수적이며, 전조등 및 방향지시등 켜기는 상대방이 웃는 얼굴로 운전하게 만드는 기본이라 생각된다. 올 한해 경기도민의 적극적인 안매켜소 운동 참여로 교통사고 예방 및 치사율 감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