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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과거를 추억하는 오늘이기에 행복할 수 있다

 

얼마전 ‘응답하라 1988’ 종영이 있기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드라마에 열광하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였다. 드라마의 파장은 잊고 있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였고 과자, 맥주, 패션 등 많은 뒤돌림을 이끌어 내어 시장경제하고도 연관을 지었다.

불황이 장기화되어가면서 우리의 소비패턴도 변화를 가져왔다. 로드매장보다는 교통비를 아끼고 충동구매를 줄이기 위한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고, 혼자 먹는 음식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겨냥한 편의점 도시락도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다. 외식보다는 집 밥을 선호하며 재료나 반 제품을 구입하여 직접 조리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대세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 중년의 문화는 다르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그 물건에 이야기를 담은 감성 쇼핑을 좋아하고, 편의점 도시락보다는 도란도란 눈 마주치며 함께 먹는 한끼밥을 더 좋아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기사가 떠오른다. 7살 때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로 입양된 피에르상 보이에(한국이름: 박상만)는 요리사로 성공하여 마침내 작년 11월 올랑드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해외를 순방하는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프랑스에 입양되어 말도 문화도 모두 기억하지 못한 그였지만 놀랍게도 호떡, 된장찌개, 김치 등 한국의 맛을 보이에씨의 혀는 기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제 그는 전통 프랑스 요리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요리도 함께 만든다고 한다. 그를 최고의 요리사로 만든 힘은 바로 지난 과거와 몸이 기억했던 추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벌써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지났다. 삶을 살아오면서 우린 미래보다는 지나온 과거에 향수를 느낀다. 그렇다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결코 아니다. 올해 나의 소망은 환한 웃음 짓으며 따듯한 미소로 행복한 밥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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