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자가 여자를 폭행한다”는 지령으로 출동을 나간 적이 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남자는 칼을 숨기고 여자를 위협하며 폭행을 행사하였다. 다행히 시민의 신고로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인천남부서 문학지구대는 다세대 주택과 다가구 주택이 밀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많아 데이트폭력 신고접수가 빈번하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우리 지구대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현장에서 피해자의 말을 들어보면 과거에도 폭력행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였고, 처음은 경미하게 시작하여 심각한 상태가 되면 그 때 신고를 한 경우가 다반사다.
초기에 피해자가 과거의 폭력행사를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이러다 말겠지’ 혹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참았다고 얘기하지만, 제3자인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참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수가 아닐까?”라는 자문자답을 하게 된다.
이에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인천남부서가 데이트 폭력 T/F팀을 발족하였다. 연인사이의 폭행·상해·살인·성범죄·감금·약취유인·협박·명예훼손 사건에 신속히 처리하고, 사건 접수 시 즉시 전담수사팀 인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피해자 보호를 위하여 상담여경 배치하여 피해여성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 상담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단순 스토킹 행위에 대해 상습성, 행위 유형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을 방지하고 있다.
신고 이후 범죄피해에 대한 경제적·심리적·법률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은 조속한 신고로 경찰과 함께 데이트 폭력을 대처해 나가야 한다. 신고는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하거나 문자로 가능하며, 최근에 도입된 스마트국민제보 앱으로 신고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