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가지고 단순하게 살수록 삶은 더 풍요롭다. 이는 곧 몸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다. 양적으로만 풍족한 삶을 쫓고 있다면 낭비적 소비형태를 바꿔야 한다. 자신을 돌보고 나아가 공유하는 삶으로의 전환을 가져야 한다. 몸이 아닌 정신을 가꾸는 데에 더 집중하는 것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필자는 2012년 프랑스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를 접하면서 심플한 삶으로의 실천을 위해 노력중이다. 고만고만한 수많은 물건의 가짓수 대신 좋은 하나를 택하는 소비형태로 바꾸면서 말이다. 이러한 삶의 전환으로의 심플한 방법은 무엇일까? 소유하는 삶에서 공유하는 삶으로 전환하면 된다.
필자는 심플한 삶을 실현하며 쌓아둔 것에 대한 이별을 실천하면서 매우 홀가분한 느낌을 받고 있다. 버리는 것은 곧 나눠쓰는 것임을 말하고 싶다. 한 마디로 ‘쌓아둔다’에서 ‘나눠쓴다’로의 전환을 통해 공유경제(共有經濟)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최근 경기도 공공기관별로 주거, 복지, 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유적 시장경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이미 공유경제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기업으로서 자립경영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복합물류단지 육성과 더불어 신사업 모델 구축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가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고 고객과 공유가치를 함께 창출해 나가는데도 지향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유경제 혼합을 통한 평택항 물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가진 유용한 자산을 고객과 공유하는 모델을 바탕으로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며 말이다. 도내 중소기업의 대중국 교역 수출확대를 위해 평택항 마린센터내 공간을 활용해 질 높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물류비용 등 한계비용을 낮추는 평택항 O2O서비스지원플랫폼과 공사 사무실 공간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항만물류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이동진료와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한 무료영화 상영, 항만투어 제공 등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익적 측면은 고려하지 않나”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영리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공기업은 다르다. 민간기업도 이미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실현하기 위해 수익성과 공익성을 살펴나가고 있는데 더한 책임을 갖고 있는 공공기관은 보다 다양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는 옳다. 공익성과 수익성을 균형있게 추구하는 것은 당연함이다. 분명한 기관 목적사업에 대한 수익적 모델은 펼쳐 나가되 공유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영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의 생리로는 공유경제 가치를 실천하는데 한계가 있다. 아니 괴리가 있겠다.
공유가치·공유경제에 대한 분명한 개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화두가 된지 이미 오래다. 너도나도 기업·기관별로 따라 하기에 급급했다. 이제는 공유가치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유경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부분을 놓쳐서는 곤란하다. 지속성과 적합성, 진정성이 탑재되었는지 말이다.
공유경제란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일종의 ‘협업소비’를 말한다. 자동차나 숙박, 사무실, 책, 가전제품, 정보, 지식 등 공유 가능한 모든 것이 대상이며 서비스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유휴자원을 활용해 경제·사회측면에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이를 나눠쓰는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이 모든 것을 지향하며 실현시키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예산일까? 아니다. 바로 ‘신념’이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가 아닌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성공적인 공유경제가치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보다 질서있는 아름다운 공유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심플하게 사는 법은 버리면 더 풍부해지고 쌓아둠이 아닌 나눔으로의 전환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