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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생명을 구하는 ‘모세의 기적’

 

화재현장을 바로 앞에 두고 불법 주정차와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는 소방차량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모두 지난 2015년 1월 10일에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를 기억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또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원인 중의 하나가 소방출동로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아파트 입구 양쪽에 불법 주차된 20여 대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현장진입이 10여분 늦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활활 타고 있는 그 곳이 자신의 집이라면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이에 의정부소방서에서는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관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중 양면주차구역이면서 소방통로가 협소한 곳을 점검하여 소방차가 통행 가능하도록 개선하였고, 수시로 주택가 주변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왔다.

또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기적 소방통로확보 훈련을 실시함과 더불어 보도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예전과 다르게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가야할 길이 멀다.

지난해 6월 울산판 모세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여러 매스컴에 소개된 사례가 있다.

한 터널에서 6중 추돌사고 발생했고, 터널 안에 꽉 막힌 차들이 출동한 소방차의 사이렌소리가 들리자 바다가 갈라지듯 일제히 양쪽 끝으로 붙어 길을 만들었는데, 그 결과 구급차는 부상자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신속한 출동이 이루어져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종종 소개되어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모세의 기적’은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지휘하에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위급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사건을 일컫는다.

이러한 이유로 이 단어는 위급한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뜻하는 대표적인 문구가 되었고,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 차량에 진로를 양보해 생명을 살릴 경우에도 모세의 기적이란 말을 인용하여 쓰고 있다.

화재 발생시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피해면적이 증가하고 10분이 지나면 최성기에 도달해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화재뿐만이 아니라 응급환자에게도 4~6분의 황금시간(골든타임)이 있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되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구급대원의 신속한 현장 도착이 중요하다.

우리는 소방통로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불법 주·정차행위 금지는 물론 긴급하게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양보하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

소방출동로 확보는 우리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모세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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