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사 발원지 부근의 지표면이 건조하고, 몽골 동쪽 지역에 위치한 저기압 후면의 강한 바람에 의해 3일 몽골과 4일 중국 북부에서 황사가 발원하였다.
발원한 황사는 서해안으로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6일 새벽에 백령도를 시작으로 짙은 황사가 관측되어 황사주의보가 발표되었고, 아침에는 서울,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에도 황사가 관측되었다. 6일 백령도의 pm10 농도(5분 실황)는 최고 665㎍/㎥까지 치솟았고, 연평도에도 427㎍/㎥의 짙은 농도의 황사가 관측되었으며, 서울, 수원, 강화에 설치된 황사관측장비에서도 주의보 기준까지 상승하진 않았지만 200㎍/㎥ 내외의 다소 짙은 농도의 황사가 관측되었다. 수도권기상청에서는 수도권지역에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PM10 농도가 4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주의보를 발표하고, 800㎍/㎥ 이상이 예상될 때 황사경보를 발표한다. 현재도 중국 중부지방에 부유한 황사는 상층 바람이 약해 이동속도가 느려 8일까지 약한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언론보도 역시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련 뉴스를 전하고 있다.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면서도 환경에 무관심했던 중국에서조차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내세우고 있으니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매일의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하고, 실외활동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공기청정기, 황사마스크 등 미세먼지에 대비하기 위한 제품의 판매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기 중 먼지현상인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황사는 주로 아시아 대륙의 몽골과 중국의 사막 지역, 황하 중류의 건조지대, 황토고원, 내몽골 고원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흙먼지나 모래가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천천히 지표에 떨어지는 현상으로 황사 입자 크기는 1~10㎛ 이다.
이와 달리 최근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세먼지는 가정의 난방과 취사, 자동차 운행, 공장에서의 화석연료 사용, 산불 및 화전 경작 등으로 발생한 인위적인 입자로 크기는 황사보다 훨씬 작은 2㎛ 이하이다. 미세먼지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황사 때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중국 동부지역의 활발한 산업활동으로 배출된 미세먼지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을 감시하고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황사는 기상청에서 황사 발원지와 그 부근에 설치한 ‘한·중 황사 공동 관측망’과 위성정보 등을 이용하여 발원지의 상태와 이동경로 상 황사의 농도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황사예측모델 ‘아담2’를 이용해 발원지에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사전에 예측하고 현재 실황을 감시하여 특보를 발표한다.
한편 미세먼지의 경우 환경부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미세먼지 예측 정보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보발표는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한다.
이렇게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관련 정보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수도권기상청에서 발표한 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6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사 예보 시에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점검하고, 외출 시 마스크 등을 준비하며,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체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여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