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김포제일공고에서 ‘2016 경기도기능경기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지사도 참석해 선수와 지도교사,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소위 ‘금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론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능력중심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남지사는 전문 기능인들이야말로 능력중심의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숙련기술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사가 금수저 흙수저를 언급하면서 전문 기능인들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산업현장에서는 젊은 기능인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기능인들의 고령화로 은퇴자가 생겨나고 있는데 젊은 기능인은 충원되지 않는다. 이는 이 사회가 기능인력들을 경시하는데 원인이 있다. 젊은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려고 하지 산업현장으로 가려하지 않는다. 학부모들도 자식들을 공장으로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학에 가지 않으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너도나도 대학에 입학한다.
기술계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집안이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부류라고 경시하는 못된 풍조가 만연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대학을 안 나온 사람들은 직장에서 승진과 급여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는다. 이러니 기능인을 꿈꾸더라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능인들이 우대받고 돈도 더 많이 번다. 우리나라 기능인들의 우수성은 이미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2, 은메달 7, 동메달 5개로 통산 19번째 종합 우승과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지방, 전국 단위의 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국제대회나 전국대회 입상자들은 상금과 유망기업 취업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극소수로서 여기에 오르기까지 바늘구멍과 같은 경쟁을 거쳐야 한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다.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인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능인을 우대하는 사회풍토가 마련되고 기능인이 대접받는 기능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기업-학교가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물론 사회적 부정적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