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북한의 빈번한 도발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에 상시 노출돼 있는 연평도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마음 치유를 위해 마음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10~11일 관내 의료기관 등과 함께 연평도를 찾아 정신건강 고위험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음돌봄 출장상담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상담실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 인천정신건강증진센터, 옹진군보건소와의 협력으로 추진된다.
시에 따르면 북방한계선(NLL)에 맞닿아 있는 서해5도 지역 주민들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은 물론 백령도 인근 해안에 북한이 해안포를 사격하는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항상 불안과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서해5도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옹진군에는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정신전문요원이 없어 사실상 지역주민의 정신건강문제를 해결하는데 제한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인천성모병원 등과 협력해 연평도 주민들의 정신건강문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출장상담실을 운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시와 협력기관들은 이번 출장상담실 운영에 앞서 지난달 성인과 청소년을 포함한 연평도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척도를 사용해 1, 2차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 49명이 발견됐다.
이번 출장상담실에서는 이들 정신건강 고위험군 주민들에게 정신과 전문의의 전문상담을 제공한다.
전문상담을 통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요치료자들은 병의원과 연계해 추후 전문치료를 실시하고, 치료에 소요되는 의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도서지역의 특성과 생업 등 시간적·경제적 부담으로 사실상 정신과 치료가 어려운 서해5도 지역주민의 정신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