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드론까지 투입해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사고 발생 이후 유관기관 합동으로 무인비행장치인 '드론'과 3D 스캐너 등을 투입, 각종 과학기술을 총동원한 원인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9일 경찰과 검찰 관계자 입회하에 사고현장에서 3D 스캐닝을 실시했다.
설계도면과 차이가 생긴 건축물 또는 건설현장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다. 3D 스캐닝은 실측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류도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3D 스캐너를 드론에 장착했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 주관으로 사고현장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폭발 실험도 예정돼 있다.
LP가스 농도에 따른 폭발 위력을 가늠해 당시 현장에 어느 정도 가스가 있었는지를 역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사고현장과 같은 가로 10m, 세로 2m, 깊이 15m의 실험 공간을 만들고 LP가스 농도를 바꿔가며 채우고 폭발 실험을 한다.
이와 별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하 작업장에서 3차례 포집한 공기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LP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이라는 데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남양주시 진접선 주곡2교 교각(다리 하부)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던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이 끝난 뒤 LP가스와 호스를 위험물 저장소로 따로 옮기지 않고 현장에 방치한 채 퇴근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전날 역시 LP 가스통과 산소통은 지상에, 이에 연결된 호스는 지하에 방치됐었다.
또 사고 발생 이틀 전에 LP 가스통이 새로 교체됐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은 근로자들을 추가로 조사해 작업량 대비 가스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 누출량을 역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입건 대상을 가려내 이르면 이달 중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