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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계속되는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지금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물론 아직 검찰수사 단계이고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수민이라는 최연소 국회의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이 될 수 있었는지부터 밝혀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수민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비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당선권인 7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청년 대표로 영입한 경우라 특별히 심사를 거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우선 김수민이라는 젊은 여성 사업가가 청년 대표로 영입이 됐고 당의 홍보위원장을 맡았지만, 어찌됐든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비례 7번을 준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문제는 하루 이틀 지적돼 온 사안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밀실 공천이 바로 비례대표 공천이라는 소리도 있었다. 실제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보면 도대체 저 사람이 무슨 이유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지 궁금해지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본래 비례대표란 직능 대표성을 위해 존재하는 제도이지만, 실제로는 직능대표성보다는 당에 대한 ‘기여도’ 혹은 당 지도부에 대한 ‘기여도’에 의해 번호가 정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 ‘기여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기여도’라고 할 때, 진짜 당직자로서 오랜 기간 당에 기여를 한 경우도 있겠지만, 솔직히 무슨 기여를 했다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경우도 많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선거 직후 정치자금이나 선거자금 문제가 불거질 때는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했던 것이다.

이번 의혹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런 문제가 터지기 전에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했어야 했다. 물론 이런 공천 과정상의 문제는 국민의당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유독 국민의당에 더 해당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민의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이른바 기존의 정치권의 문제를 고치겠다는, 이른바 ‘새정치’라는 명분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정당 투표에서 더민주보다 더 많은 표를 준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런 문제가 불거지니까 유권자들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이 문제가 불거진 이유 중의 하나로 국민의당 내부의 알력을 거론한다. 그런데 만일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이것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기존 정치권의 계파 패권주의에 희생된 이들이 나와 정당을 만들었고, 그래서 계파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정당보다 민감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불거지니, 국민의당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문제는 그동안 선관위가 조사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선관위가 검찰에 고소한 것이기 때문에 그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의당은 스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신생정당일수록 스스로에게 엄격했어야 했는데, 문제가 불거지니까 그때서야 부랴부랴 진상조사를 한다며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본인들이 스스로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하고, 그래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면 오히려 칭찬받을 만 했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민의당과 안철수 공동 대표는 지금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뜩이나 당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까지 불거졌으니,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느 정도 단호하고 분명하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기사회생의 기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