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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해어장 보호 단호한 조치 이어져야

서해 바다 꽃게의 씨가 말랐다. 옹진군 집계에 의하면 지난 5월 말까지 연평어장(801㎢) 꽃게 어획량은 5만1천600㎏으로 작년 같은 기간 14만9천995㎏에 비해 약 70%p가 줄어들었다.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85.5%p나 급감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조업을 그만둬야 할 지경이다. 가격도 폭등해 서민들이 제철맞은 꽃게를 구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최근 3개월(3~5월) 수꽃게(3㎏) 가격은 1만8천728원으로, 작년보다 152% 올랐다. 암꽃게(3㎏) 5월 거래가격은 2만2천214원으로, 이는 전년에 비해 112% 올랐다. 어획량이 줄어 산지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남북한과 중국 간 6월 꽃게조업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꽃게의 산란기를 맞은데다 7~8월은 꽃게잡이 금지기간이어서다. 꽃게 값이 폭등한 중국도 어선들이 서해로 몰려와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6월 들어 NLL 인근 해역에서는 중국어선 300척, 북한어선 190척, 우리 어선 100척 가량이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과 북한 어선들의 숫자는 역대 최고치다. 중국어선이 나포 위험을 무릅쓰고 NLL까지 와서 조업하는 것은 육상 비무장지대(DMZ)와 같은 성격의 NLL 해역은 선박 통항과 조업이 금지돼 있어 ‘물 반, 꽃게 반’의 황금어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결국 해경에 군까지 투입한 합동단속이 이뤄졌다. 지난 10일부터 20여명의 민정경찰이 4척의 고속단정을 투입해 무단 침입한 중국 어선들을 바깥 해역으로 쫓아냈다. 한강하구에서의 군경작전은 지난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이곳이 중립수역으로 지정된 이후 63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중국 어선들은 조업이 불가능한 북한 인근 해역으로 대피하기는 했지만 언제 또 출몰할지 모른다. 수십 척씩 떼로 몰려다니며 범게, 꽃게, 숭어 등은 물론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이들에게 군까지 동원한 것은 경고성 메시지와 함께 우리 어민의 피해를 막고 어장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였다.

북한 어선들도 NLL을 넘어 수시로 내려오기는 마찬가지다. 서해에서 잡은 꽃게를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며 이달동안 불법어로는 언제든지 계속될 수 있다. 최상품으로 쳐주는 6월 꽃게를 조금이라도 더 잡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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