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고]취임 후 3년을 돌아보며

 

지난 2013년 6월17일 일산소방서 8대 서장으로 취임한 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후 벌써 3년이 됐다.

연이어 발생한 순직사고로 소방서 분위기가 침울해 있던 당시 상황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서장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나 근무하고 싶어 하는 즐겁고 활기찬 일산소방서를 만들기 위해 외상 후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다락방을 설치하는 등 소방서 근무환경 개선과 직원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일산소방서 직원들은 더욱 단합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곧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

특히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한 발 먼저 현장에 다가가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지역의 긴급 구조 통제단장으로서 예기치 않은 사고로 피해의 회복이 쉽지 않은 재난사고현장의 수습을 감내해야 했다. 2014년 1월13일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주거용 비닐하우스 화재를 시작으로 고양터미널 화재 등 각종 대형사고가 이어졌고, 그때마다 화재현장의 적절한 대응과 소방대원의 헌신적인 격려를 받았음에도 오피스텔, 복합상가 등에서의 대형 화재가 이어져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휘관으로서 허탈하기만 했다.

이 시간에도 일산소방서 전 직원들과 의무소방원 및 사회복무요원은 물론 의용(여성)소방대원들이 한마음으로 현장에서 분투를 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

필자가 부임 후 재난현장에서 느낀 점은 소방서장은 긴급구조 통제단장으로서 확고하고 일사분란한 지휘와 재난관리 책임기관 및 긴급구조지원기관 간 조화로운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복잡다양한 재난환경에서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복합적인 재난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유관기관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했다.

그리고 현재 일산지역은 고양시를 비롯한 긴급구조 유관기관 간에 대형 재난사고 방지를 위해 공조체계를 강화해 오고 있다.

이에 필자는 그동안 각종 재난현장에서 보아온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중앙부서와 관련기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관계인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자율안전관리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소방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또한 전통시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 안전대책은 물론 유관기관 간 의견을 수렴하여 소방시설의 폐쇄나 차단에 대한 단속 강화, 도시형생활주택 주차장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법령의 개정건의 등 안전관리제도의 효과적인 방안을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대장간의 풀무처럼 위와 아래가 비어 있지만 그 사이를 오가는 피스톤이 바람을 일으켜 쇠를 녹이듯 우리 소방은 늘 고민하며 실질적인 재난대응을 위한 능력을 배양하고 창의적인 예방행정을 펼쳐 비록 큰 재난이 닥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하여 큰 피해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완생’을 위하여 한수 한수 고민해 나가는 ‘미생’의 바둑기사처럼 하나하나의 돌들이 어우려져 더 큰 효과를 발휘하듯 청렴한 마음으로 일산소방가족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현장중심의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자율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여 국민의 안전을 확보 각종 재난으로부터 모두가 안심하고 행복한 나라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소방은 끝까지 시민 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