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에서 차기 당권의 향배가 걸린 전당대회를 내년 1∼2월쯤 개최하자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사퇴 이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일단 자리를 잡은 만큼 눈앞에 닥친 현안을 해결한 뒤에 전대를 열어 지도체제를 정비하자는 것이다.
4·13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돌려세우고 수권정당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선 당장의 당권경쟁보다는 올해 정기국회에 사활을 걸어 제3당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전대 개최의 전제조건인 당헌·당규 정비가 빨라야 내달 말쯤에나 이뤄질 전망인 데다, 지역위원회 및 시도당 정비와 당원 모집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현실론도 자리잡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24일 “12월까지 국회에서 수많은 변수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전대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라며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내년 1∼2월쯤 전대가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연말까지 각종 쟁점법안과 2016년도 예산안을 놓고 3당 간 진검승부가 벌어질 판에 전대 개최에 전력을 분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기전대론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다만, 조기 전대론을 주장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예산안 심사와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고려해 12월쯤에나 전대를 개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전대 시기를 둘러싼 논쟁은 ‘연말이냐, 연초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