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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갈 이유 있는 시장, 가고 싶은 시장 만들자

아주 적절한 말이다. 전통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 ‘사람들이 가야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 말이다. 이 말은 지난 22일 오후 수원 영동시장 내 영동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전통시장 동반성장포럼’에서 문화기획가 류재현 감독이 ‘창의적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 중 나온 것이다. 전통시장은 오래 전부터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상인과 구매자, 이웃들이 만나 생활정보를 교환하던 곳이다. 류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인적, 물적, 시간적, 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교환되던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돼 대형마트들과 SSM이 속속 들어선 데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돼 인터넷 쇼핑시대를 맞으며 그동안 시장에서 이루어졌던 전통적인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류 감독은 따라서 “이제는 구조적으로 접근해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왜 가야하는지에서부터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몇 가지 실현방안도 내놓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경쟁력 있는 지역 특산물의 집중을 통한 ‘산지특산물특화시장’ 조성이다. 지역특산물을 콘텐츠 삼아 전국 대도시를 순회할 수 있는 ‘이동마켓(바퀴달린 전통시장)’과 틈새공간을 활용한 테마가 있는 ‘옥상시장(Rooftop Market)’ 조성도 고려해볼 만 하다.

패널로 나선 경기연구원 김은경 박사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역 기초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물론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 만들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지동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은 정부의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현재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정책은 많지만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각 시장마다 그 조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조건, 거주지 주민들의 경제형편, 교통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조건을 완벽이 이해한 상태에서 실효성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포럼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간의 동반성장을 실질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유가치창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장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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