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학을 기뻐하며 부모들과 여행을 떠날 생각에 들뜨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집안이 가난한 저소득 가정이거나 이혼, 사고 등으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결식아동들이다. 세상에 춥고 배고픈 설움에 비할 것은 없다. 특히 제 손으로 밥벌이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굶는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현재 방학기간 동안 밥을 굶거나 인스턴트라면 등 부실한 식사를 함으로써 결식, 영양 불균형 등의 어려움에 놓인 아이들은 전국적으로 약 38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결식아동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방송인 정준하씨와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방학기간 급식이 끊어져 끼니를 잇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최소한 하루 한끼,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을 제공하는 ‘정준하의 情주는 도시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에서 직접 조리한 1식3찬 따뜻한 도시락을 주 5일 배달한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도 기아자동차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13일 광명시 저소득가정 아동 600세대에게 건강 음식이 담긴 푸드박스 ‘희망의 K-Box’를 전달했다. 식품영양선물박스는 햄, 참치, 김, 김치와 여름 보양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굶는 아동들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 한부모가족지원법상 지원대상가정 아동, 보호자가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등록 장애인으로서 중위소득 52%%이하 가구의 아동, 긴급복지 지원 대상 가구의 아동과 아동급식위원회 심의를 거친 아동 등 총 4천409명에 대한 급식지원을 결정했다.
여기엔 급식지원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생활이 어려운 맞벌이 가정 등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여름방학 동안 결식의 우려가 있는 복지사각지대 아동도 포함됐다. 이 아이들에겐 경기도 급식전자카드(G-Dream Card)가 지급된다. 가맹점으로 지정된 일반음식점과 24시간 편의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수원시 지역아동센터 52개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급식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엄마의 정성이 든 식사에는 못 미친다. 그리고 사각지대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굶는 아이들, 영양의 불균형이 없도록 지자체나 사회가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