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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사람]연도교로 막힌 갯벌에 생명의 물길을 트자

 

우리나라 습지보전법에 따라 갯벌은 연안습지의 한 부분으로, 만조 때에는 물속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모습을 드러내는 갯가의 넓고 평탄한 모래톱을 말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좁은 국토를 한 뼘이라도 늘리기 위해 갯벌을 메워 땅으로 만드는 사업을 통해 국내 갯벌 면적은 1987년 3천203㎢에서 2014년 2천487.2㎢로 27년 동안 22.4%가량 줄었다. 그러나 육지의 가치와 바다와 갯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최근 갯벌생태복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남 사천시에 비토섬이란 작은 섬이 있다. 1992년 비토섬과 송도 사이에 모래와 자갈로 쌓아 둑길을 만들면서 바닷길이 막혔고, 주변 갯벌은 서서히 죽어갔다. 2009년 당시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 갯벌복원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둑의 중간부분을 텃다. 20년간 막혀 있던 해수가 유통되면서 시작되면서 갯벌이 살아났다. 2013년 1월 완공된 후 본래의 사업 목적인 갯벌의 기능은 살아났고, 자연생태계 회복뿐만 아니라 어업인 소득증대와 갯벌생태 관광자원의 활용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바로 앞에는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라는 삼형제 섬이 있다. 특히, 시도와 모도 사이의 수로는 물살이 세기로 유명하였다. 예전에 시도와 모도 사이 갯벌에는 바지락 등 조개류와 낙지, 숭어, 민어, 우럭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여 매우 양호한 갯벌 생태계를 유지하여 이곳에 사는 인근 어민들에게도 커다란 경제적 도움을 주었었다.

그러나 1992년부터 시작된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근의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등이 매립되면서 생겨난 물길의 변화와 1997년 시도(矢島)와 모도(茅島) 사이에 연도교가 건설되면서 비닷길이 막혔다.

섬과 섬 사이의 통행을 이어주는 역할수행에 주안점을 두어 잠수교 형태로 건설하다보니 물의 흐름을 막아 갯벌 곳곳에 퇴적물이 쌓였고 심한 곳은 사람 키 만큼이나 쌓였다고 한다. 생태계오염뿐만 아니라 갯벌 생물들이 제대로 서식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천혜의 갯벌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후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사비 40억6천700만 원(시비: 30억 원, 군비: 11억 원)을 들인 보강공사를 통해 잠수교 형태의 연도교로 인한 통행불편과 단절된 해수소통을 위해 14m(L)×3m(H)×2개소의 해수소통로를 설치하여 잠시 해수가 소통하는 듯 하였으나 기능이 상실되어 현재는 해수소통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 바닷물이 통하지 않는 갯벌엔 빈 조개껍데기와 쓰레기만 쌓여있다.

시도(矢島)는 그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이성계와 최영이 강화도 마니산의 궁도 연습장에서 활 연습을 할 때 지금의 시도를 목표로 활을 쌌다는 의미에서 살섬이라 불리다가 활 시(矢)자를 써 현재의 시도에 이르게 되었다는 역사적 유래가 있는 섬이며,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등 드라마 촬영지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시도와 모도 사이에 해수가 소통하여 생명의 물길이 흐르게 해야 한다. 생명의 물길이 흘러 죽은 갯벌이 살아난다면 어업인 소득증대와 뿐만 아니라 갯벌생태 관광자원과 시도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문화성이 결합되어 상상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인천은 170여개의 유·무인도서가 있는 도시이다. 어느 섬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다. 언론에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섬에도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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