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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보호관찰소·지역사회 단체 힘 합치다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던 한 시인은 “매를 맞는 순간의 아픔은 감전되거나 뼈가 부러지는 것같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면 견딜 만했다.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폭력이 늘 내 근처에 있다는 두려움과 언제 맞을지 몰라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내 눈은 끊임없이 눈치를 보았으며, 아무 일이 없는데도 가슴이 쿵쿵 뛰었고, 입이 웃을 때조차 마음은 결코 웃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동학대는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매우 심각한 범죄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현황은 2005년도 8천건에서 2014년도 1만7천791건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남자가 51%, 여자가 49%였다. 연령대는 7∼15세로 62%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며, 사례유형으로는 정서적학대가 40%, 신체적학대 37%, 방임 20%였고, 성적학대도 3%를 차지했다.

보호관찰청소년이 일반청소년에 비해 가정의 결손률이 높다는 사실은, 보호관찰청소년이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정을 성립하게 한다. 여러 비교연구들도 비행집단의 청소년들이 일반집단 청소년들에 비해 아동기에 가정에서 심각한 학대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아동학대의 예방은 ‘건강한 부모’에게서 비롯된다. 2015년도 전국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학대행위자의 80%가 부모라고 한다.

부모가 될 준비 없이 자녀를 맞이하게 된 부모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가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학대행위를 행하게 된다.

수원준법지원센터에서는 아동학대 대상자들이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해 건강한 가정을 회복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수원시와 아동폭력사범들의 가정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수원준법지원센터는 지원 대상자를 발굴하고 시는 무한돌봄센터, 긴급지원사업 등을 통한 ‘공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폭력 연루 가정 부모 및 피해아동에 대한 ‘심리치료’를 실시하고 ‘민간지원’활동도 지원한다.

시의 지원과 별개로 수원준법지원센터는 ‘사랑의 농장’을 마련해 피해아동과 부모가 농작물을 기르며 깨어진 가족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사범 중 지적장애, 정신장애, 알코올 의존증 등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지역 사회 자원(알코올상담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활용해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처우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아이를 때린 아동학대 가해부모와 피해아동과의 역할을 바꾸어 보는 ‘역지사지 프로그램’을 진행해볼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가해부모가 피해아동이 경험하는 고통과 아픔을 몸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동학대는 한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가족을 파괴시키는 범죄다.

보호관찰관으로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전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임무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다.

아동은 그 존재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하며, 사랑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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