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50~80%가 만성 C형 간염으로 이행하며,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10~25%가 20~30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연간 1~4%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치료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최근에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강력한 효과를 가진 C형 간염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되었다.
기존 C형 간염 치료제인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ribavirin) 병합요법은 치료 기간이 24∼48주나 됐고 완치율은 60% 정도에, 많은 부작용으로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출시되고 있는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치료 기간과 부작용 위험은 줄어들었고, 완치율은 높아졌다.
최근 출시된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는 치료 기간은 12∼24주 정도이고, 완치율도 90% 이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C형 간염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약제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C형 간염 치료제 및 치료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전자형은 1b형과 2형으로, 한국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Sunvepra) 병용요법은 유전자형 1b형,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Sovaldi)가 유전자형 1a형과 2형, 하보니(Harvoni)가 유전자형 1a형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여기에 환자의 약제 내성변이와 간경화, 이전 치료 경험 여부 등에 따라 약제별 적용 기준이 달라진다.
국내 C형 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b형 환자 경우 ‘약제 내성’ 유무가 특히 중요하다.
‘약제 내성’이 없는 경우 치료 성공률을 90% 이상 기대할 수 있으나 내성이 있는 환자는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고 치료 실패 후 다른 치료법의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
심한 간경화가 있는 유전자형 1b형, 2형 환자는 보험 적용되는 약제가 없는 형편이므로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C형 간염이 빠르게 악화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을 예방해야 간암이나 중증 간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유전자형과 내성변이 및 간경화 여부, 치료 경험 여부 등에 대해 전문가가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