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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어린이 맞춤형 군포의 책을 찾다

 

군포시는 2011년부터 매년 한 권씩, 여섯 권의 도서를 군포의 책으로 선정했다. 성석제 작가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김려령 작가의 ‘가시고백’, 이순원 작가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종수 작가의 ‘그림문답’, 고미숙 작가의 ‘몸과 인문학’을 거쳐 올해는 배유안 작가의 ‘뺑덕’이 군포의 책으로 선정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군포시 공공도서관 6개소가 매년 집계한 대출 도서 인기 목록을 보면 군포의 책은 항상 1위다. 각계각층에서 추천을 받은 수백 권의 책 가운데, 전문가 심사와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한 권으로 추려져 선정된 군포의 책은 시민 누구나 좋아하고 읽기 편할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를 6년이나 진행한 사람이 하기에는 생뚱맞은 질문, “우리 아이들은 ‘군포의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우연히 “몇몇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 좀 어려웠다”는 말을 듣게 돼서인데,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2017 군포의 책’ 선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 국내 작가의 출판 단행본이면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책이어야만 하는 ‘2017 군포의 책’ 후보 도서를 일반·청소년, 아동(초등학생 이하) 분야로 나눠 9월 30일까지 추천 접수하는 보완책을 도입했다.

‘여태 뭐하다 이제야 아동 도서를 별도로 선정하느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더 빨리 보완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만 이 사안을 누구의 잘못이나 그름이 아니라, 독서문화운동의 발전에 따른 변화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더 많은 시민이 함께 책 읽는 기쁨을 공유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 기존의 틀만 고집하기보다는 개선점을 발견해 과감히 바꾸는 용기를 예쁘게 봐주길 부탁한다.

군포시 800여 공직자들은 ‘책 읽는 군포’ 만들기를 시작한 2010년부터 ‘어떻게 하면 누구나 함께 즐기는 책 읽기 문화가 도시 전체로 퍼질까’라는 생각의 끈을 한순간도 머릿속에서 놓은 적 없다. 그러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로 ‘책 읽는 군포’는 지난 2014년 9월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공식 인증받았고, 올해 3월에는 포부도 크게 ‘책나라군포’ 개국을 선포하는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독서 환경과 각종 문화 사업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번에 ‘2017 군포의 책’을 찾으며 일반·청소년 분야 외에 아동 분야 도서를 따로 선정하는 것도 군포의 독서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노력 중 하나다.

‘책 읽는 아이는 마음이 건강하고, 어른은 인생이 지혜롭고, 도시는 비전이 넘친다.’

지금처럼 군포의 공직자들이 계속 노력하고 변화·성장한다면 ‘책 읽는 군포’를 정책 사업으로 정해 추진하며 내세운 표어처럼 군포시 모든 아이의 마음이 건강해지고, 모든 어른이 지혜로워져, 모두가 부러워하는 비전이 넘치는 도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내년에 자신들만을 위해 선정된 군포의 책을 읽으며 얼마나 성장하고 변화할지 지금부터 설레고 기대된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더 쉽고 재미있게 책 읽기를 하고, 책을 주제로 소통·토론하며 독서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누구나 언제나 책 읽기 좋은 독서생태계, 2016년 현재 군포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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