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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시 초경바우처 사업에 박수를

최근 가난한 집 여학생의 ‘신발깔창 생리대’소식이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마가 없이 아빠와 함께 살던 여학생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했다는 소식, 그리고 생리대가 없어 일주일간 집에서 누워있어야 했다는 이야기, 집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 한 뒤 보건실에서 얻어 썼다는 이야기에 국민들은 가슴아파했다. 생리대 제조회사에서도 중저가 생리대를 출시와 무상지원을 약속했다. 공공기관도 나섰다. 서울시와 경기교육청, 수원시 권선구, 성남시, 화성시 등의 공공기관이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중이다. 사회도 나섰다. 일반인과 연예인들, 단체들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청소년들의 고충은 생리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동안 생리 등 여성의 성에 관련된 사항은 금기시돼왔다. 따라서 이번 일이 여성 건강권에 대한 새로운 자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사업을 수원시가 먼저 하고 있다. 초경 바우처사업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이 그것이다. 수원시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초경바우처사업은 ‘성에 대한 궁금증은 많으나 실제 전문병원 진료, 또는 성교육 기회가 적은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학교로 찾아가 올바른 성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맞춤형 성 건강 프로젝트’다.

시 관계자의 고백처럼 사실 우리는 여성청소년의 성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본보 4일자 10면). 초경을 전후한 여성 청소년기에는 신체적·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예민한 시기이며 여성으로 자각하는 전환기이다. 이때의 경험과 인식이 여성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이에 수원시가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여성 청소년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한 것이 초경바우처다. 판에 박은 듯한 지금까지의 성교육과 달리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산부인과 전문의 강의는 참여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따라서 정부는 이 사업을 우수사업으로 선정, 지난 6월20일부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으로 전국에 확대 실시했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올해부터 산부인과 여성건강상담을 지원하는 ‘초경여성 건강상담 서비스’도입을 발표했다. 초경바우처사업을 지지하며 혜택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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