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 열흘도 안 돼 크고 작은 고장이 계속되고 있다. 개통 전에 본보를 비롯한 언론에서 철저한 안전점검을 당부했지만 결국 예견된 사고가 연일 터지고 있다. 안전대책을 지적할 때마다 걱정할 것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해왔다. 오죽하면 자매도시인 일본 기타큐슈를 방문하고 있던 유정복 인천시장이 어쩔 수 없는 외교 상의 결례를 하면서 남은 일정을 부랴부랴 취소하고 귀국했겠는가.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사고들이라지만 앞으로 철저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달 30일 개통 이후 10일도 채 안 돼 약 10건에 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용인 의정부 경전철의 개통 초기 고장들을 보아왔음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들이 반복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고는 항상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지만 인천도시철도의 그동안 사고는 개통 전부터 철저한 점검이 이뤄졌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사안들이다. 개통 첫날부터 각종 장애로 6차례나 운행을 멈춰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래서 개통일에 쫓겨 너무 서둘러 운행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지하철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천시청역 정차 이후 2~3분이 지나도록 출입문 8개가 모두 열리지 않자 한 승객이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승객들이 밖으로 탈출했다. 승객들이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지난 5일에는 또다시 단전으로 2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왕길역에서 완정역 구간에 전력 공급이 끊긴 것이다. 검단사거리역과 마전역 사이 소화용수 공급 배관의 연결 부위가 떨어져 물이 바닥으로 흐르자 감전을 막기 위해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하기는 했다지만 전철이 멈춰선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검단오류역에서 아시아드경기장역까지 9개역 구간 양방향 운행이 중단되면서 전철을 타려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데다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또다른 불안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안전하며, 또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개통 첫날부터 단전과 출력이상, 통신장애, 출입문의 개폐 불량 등이 계속 발생한다면 시민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서둘러 미비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침 11일까지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 대해 특별 안점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개통 전에 했어야 할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일정기간 운행을 중단하고서라도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우선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