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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환율 하락에 수출 부진, 선제적 대응책 없나

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일 1년여 만에 1천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자 핫머니 등 외국자본이 즉각 유입되면서 다소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출시장은 불안하다. 환율하락이 장기간 지속되면 가뜩이나 불황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다 저물가를 부채질해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은 경제활동의 둔화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면서 물가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 상태를 의미한다.

수출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7월 410억4천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줄어들면서 역대 최장기간인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하락이 수출감소에 직격탄이 됨은 물론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수출채산성마저 점차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도 원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한다면 이에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외환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1천100원 선에서 더 이상 떨어진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러 가지다. 원화가치 상승의 원인으로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인 ’AA’로 높인 것과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지수가 전 고점을 돌파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이 지난 4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지목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어려워지는 등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율이 10원만 떨어져도 수출기업들은 수 십억~수 백억원의 영업이익이 떨어지게 된다. 매번 겪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들을 마련하는 등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이미 지난해 이맘때 중국 중앙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1.8% 넘게 절하해 글로벌 통화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환율도 1천190원까지 치솟았다. 수출의존도가 높아 통화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우리로서는 환율 급락이 수출과 금융시장에 가져올 충격에 대비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수출기업들도 자체적으로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는 다각도의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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