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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앞선 美·中 무인차 발전과 한국의 미래전략

 

얼마전 한국 진출을 발표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는 ‘(무인자동차 개발 후) 미래에는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정비하는, 고장나지 않는 차를 만들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속도가 빨라진다고도 말했다. 이제는 자동차가 곧 움직이는 컴퓨터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구글은 테슬라를 구글 경쟁 회사 1위로 꼽았다. 그 얘기는 오히려 둘이 손잡고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국내 기업들이 무인차 연구에 조건없이 상호 협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술과 특허, 각종 이권이 서로 얽혀있기에 결국 우물 안 개구리들이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머지않아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될 자율주행 무인차를 위해 지금 당장 삼성의 전자기술과 현대의 차체기술, LG의 배터리기술과 KT의 통신기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결합한다고 가정하면 국내투자는 받을 수 있겠지만 해외투자는 받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해외 고객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현대+KT+LG+네이버+다음카카오’는 ‘구글+테슬라’ 또는 ‘중국의 드론+무인차 업체’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무인차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자동차+휴대폰’보다 클 것이다. 자율주행 무인차는 단순히 자동차와 컴퓨터를 합친 것이 아니다. 이 차는 미래 세대에게는 집이고 병원이며 사무실이고 카페이고 식당이고 전자오락실이며 3D프린터 공장이다. 단순한 자동차 외에도 휴대폰, 집과 사무실, PC방과 오락실, 카페, 식당의 용도를 모두 합친다면 그 경제적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미래의 집은 크기가 작아지다가 결국 집과 차는 하나로 뭉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컴퓨터 회사가 아니다. 또 삼성은 플랫폼 회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자동차 회사를 차려서 쓴맛을 보았던 삼성이 다시 무인차 시장으로 갈만한 니치(niche)는 있다. 무인차의 부품을 예측하는 영역이다. 타던 차 그대로 자율운전 기능을 추가로 튜닝하는 시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무인차가 대세가 되면 그 이후의 특허는 변형이 가능한 차체의 소재, 가볍고 좋은 배터리, 튼튼한 비전도체 물질, 타이어의 성능과 표면처리 등 주행성능과 제어 외에도 대부분은 그 자동차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사람의 취향과 직업, 본능에 달려있다. 차 안에서 남녀 간 제1본능을 발휘하는 순간, 차 안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막는 차체 내외부간 스텔스 기능도 자율주행차에 기본으로 장착될 것이다. 필요에 따라 책상이 나왔다가도 침대로 바뀌어야 할 것이고 야간운전 중 밤하늘의 별자리와 목성을 찾아주고 확대시켜 보여주는 AR 천정유리가 필요해진다. 자동화는 모든 평면과 공간이 모니터가 되는 속도를 빠르게 한다. 수시로 검색하게 되고 볼거리가 필요해진다. 한국은 기존 차의 무인차 튜닝과 부분적 소재,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어령 전 장관의 ‘디지로그(Digilog)’는 미래 경제를 움직이는 대단한 O2O, M2M, IoT, AI로봇에 대한 통찰이었다. 앞으로도 ‘디지’와 ‘로그’가 이혼할 일은 없을 것이며 둘 사이에 많은 니치들이 탄생할 것이다. 무인차가 나오면 그 차를 꾸미고 개성있게 튜닝하는 시장이 열린다. 무인차 내부는 수많은 디지로그 아이템이 붙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상용화 시대는 2030년으로 성큼 다가왔다. 2020년부터 각 기업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인공지능은 네 바퀴가 달린 무인차이다. 첨단미래예측 기법으로 계산한 미래학자들 다수의 의견이 2020년이 자동차 인공지능 확산기이고 2030년이 일상생활 속 인공지능 확산기이다. 한국은 1차 인공지능 말고 1차 기술지능의 액세서리격인 2차 3차 자동화에서 디테일한 조작과 예쁜 디자인을 많이 개발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앞으로 한국은 부품과 디자인의 확보 여부에 따라 무인차 경제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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