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신고 182, 불량식품 1399, 학교폭력 117, 여성폭력 1366, 해양사건신고 122, 환경오염 128, 전기 123, 수도 121, 사이버테러 118 등 넘쳐나는 신고 전화번호 홍수 속에서 긴급한 상황에 접했거나 생활 속 궁금증에 대한 문의를 하기 위해 어떤 전화번호를 눌러야 할지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얼마전 국민안전처가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국민 80%가 ‘신고전화 수가 너무 많다’고 했으며 ‘신고전화 수를 줄여야 한다’에 90%의 응답률을 보이며 통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한다.
필자가 시흥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하루 평균 300∼400여건의 112 신고를 접하게 되는 바, 상당수는 범죄상황이 아닌 경찰출동조차 필요치 않는 신고들로 넘쳐난다. 현재 신고건수의 약 35% 정도가 경찰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비출동 신고로 접수되고 있어 긴급범죄신고 접수·처리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신고·민원전화를 112, 119, 110 세 개로 통합하는 ‘긴급신고전화 통합서비스’가 지난 7월15일부터 시범 시행되고 있으며, 10월 말부터는 정식으로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범죄신고는 112, 재난신고는 119, 기타 민원전화는 110으로 전화를 하면 ARS 등을 통해 편리하게 원하는 서비스로 연결 가능하게 된다.
이제 112는 긴급범죄신고라는 인식확산이 필요할 것이다. 112 접수요원들이 긴급범죄신고 처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할 시점에 단순 민원상담전화를 받고 있다면 이로 인한 제2,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다 신속한 경찰력 운용, 실질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민원상담전화는 110, 범죄신고는 112로 기억해 주었으며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