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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자살은 공동책임의 문제

 

경쟁력 없는 노인세대, 정글의 법칙처럼 무한경쟁에 내몰린 청년세대, 가정해체로 보살핌을 못 받는 청소년세대 등 다양한 계층에서 삶을 마감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이 있지만 자살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씁쓸함을 넘어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다.

현장업무 신고 중 자살의심, 가정폭력, 미귀가자 신고건수 등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현장에서 만난 당사자들에게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폭력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참고 기다리면 괜찮아 질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공허하기 그지 없다. 사건 발생 전에 찾아내고, 만류하고, 국가시스템에 의한 조치가 아닌 단순한 설득과 법적인 처벌 위주로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현장직원으로서 무기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자살의심, 미귀가자, 가정폭력 신고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현장업무에 종사하는 우리는 또 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할 것이다. 그런데 혹여 늦게 발견하여 사망이라도 하게 되면 죽음의 책임이 경찰에게 있는 것처럼 진정(陳情)하고 시비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일상처럼 반복해서 일어나는 이같은 일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인데도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구성원이 함께 나눠야할 공동책임의 문제라는 인식전환과 함께 이벤트성 발표가 아닌 제도개선 등 근본문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이뤄야 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에서부터 일어나는 생각의 차이’라는 말처럼, 세상을 살면서 불행한 것보다는 행복할 수 있는 많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희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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