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112신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신고를 받은 경찰관의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인 아저씨 원빈에게 쫓기던 악당처럼 “위치 추적하면 되잖아”라고 매번 절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령 위치 추적을 하더라도 기지국으로 조회될 경우에는 해당 반경이 넓어 정확한 위치로 경찰관이 출동하기까지 다소간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만약 번화가라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랄까.
그렇다면 지리감이 없는 낯선 곳에서 112신고를 하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눈에 띄는 건물을 찾거나 대로변이라면 교차로 근처로 가서 건물간판 또는 건물번호판, 도로명판을 확인하여 경찰관에게 알려주면 된다.
마침 공중전화 부스나 전신주가 가까이 있다면 부착된 관리번호를 불러주어도 좋은데 그럼 공원에서 산책 중이거나 등산 중에는 또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다.
물론 공원 산책로와 등산로에도 전신주 또는 산악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거나 알려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구간이라면 다시 난감해진다.
위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의왕경찰은 시와 협조하여 공원 산책로 및 주요 등산로 상에 ‘위치 번호판’을 설치했다.
특히 부곡체육공원에서 오매기 마을까지 6㎞에 이르는 ‘산들길’ 등산로에 보안등을 설치하고 안전요도를 제작해 배포하였으며, 번호판 및 보안등의 위치는 112신고 시스템에 ‘주요 지역정보(POI, Point of interest)’로 등록하였다.
주요 지역정보는 신고 출동하는 순찰차의 네비게이션에 신고내용과 함께 표출되어 보다 신속한 출동을 돕는다.
앞으로도 의왕경찰은 신고자의 위치설명이 곤란한 곳을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위치 번호판 설치 등 보다 안전한 의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