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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학교폭력, 과연 먼 나라 이야기일까

 

얼마 전 가족행사로 가족들이 모두 모였는데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도 묻고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중학생이 된 친척동생과 단둘이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됐고 학교생활에 대해서 묻게 되었다. 그런데 친척 동생으로부터 뜻밖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반에서 싸움 잘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친구들 마음에 안 드는 친구가 있으면 쉬는 시간에 머리도 때리고 욕도 하면서 장난을 친다는 것이었다. 순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폭력이라는 사안이 민감한 문제라서 필자가 어린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여겼는데,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친척 동생에게 “그 친구가 맞을 때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자기도 힘이 약하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해서 가만히 있거나 다른 친구들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고 만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친척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음번에는 맞는 학생이 네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그런 일이 또 있다면 그 때는 반드시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알리거나 담임 선생님에게 알려서 어떻게든 그런 나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네가 용기를 내”라고. 그제서야 친척동생은 자신도 두렵지만 다음번에는 꼭 그렇게 해 보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학교폭력과 왕따가 지옥과도 같다. 하지만 그러한 부당한 일들이 주변에서 생기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정의롭지 못한 행동들에 대해 묵인하는 것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우리 자녀가 학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바른 지식들을 배우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지금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먼저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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