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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우리 아이 지켜주는 노란 발자국

 

교통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안타까운 교통사고를 종종 목격하는데, 그 중에서도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접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해부터 경기남부경찰청은 어린이 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란 발자국’을 그리고 있다. 차도에서 50㎝ 가량 떨어져 그린 것으로 일종의 ‘넛지효과(nudge effect)’인데, 넛지란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타인의 선택을 이끄는 것은 말한다. 이에 노란 발자국을 그려 안전하게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는 작지만 세심한 배려행정이다.

바쁜 등·하굣길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위험스레 차도 경계 위까지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신호를 기다릴 때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노란 발자국을 그려 어린이들이 습관적으로 안전한 장소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적인 효과로 그려진다. 광명시 가림초등학교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 처음 노란 발자국을 그렸는데, 그 결과 차도 쪽에 바짝 붙어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보행자 정지선 뒤 노란 발자국에 발을 맞춰 대기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인근 광북초교 앞 사거리에도 노란 발자국을 그려 넣었다.

가림초교의 한 학부모는 “평소 장난치거나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노란 발자국에 맞춰 발을 대고 안전하게 대기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엄마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 소중한 노란 발자국이다”라며 확대시행을 기대했다.

교통문화선진화는 일시적인 노력이나 정책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수동적인 개선보다 시민들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노란 발자국을 본 아이들이 자연스레 차도와 멀리 떨어져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사고 예방 및 선진교통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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