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으면 ‘없다’ 혹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3.7%)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수입의 안정성을 더 고려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청소년들이 꿈이 없다는 사실보다는 단순히 공직자가 꿈이라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나 역시 경찰공무원이지만 공무원이기 때문에 경찰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특별한 꿈이 없었던 나는 막연히 공부를 하면서도 다양한 취미를 갖고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졌지만 그동안의 경험들로 내가 무엇을 해야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을지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고, 경찰의 꿈을 이루었다.
나는 현재 인천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만나면 꼭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꿈이 없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에게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좌절하지 않도록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그 말에 격하게 수긍하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대답한다. 꿈이 없는 아이들은 그동안 꿈이 없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휩싸여 살았던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의 가해 이유 중 ‘심심해서, 장난으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교폭력과 같은 청소년범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꿈이 없는 아이들을 다그치기보다는 꿈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희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후회없는 하루를 보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