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구리시가 다른 인접도시에 비해 탁월한 강점을 보유하고도 도시이미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실제로 구리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지하철 8호선과 포천-구리-세종간 고속도로 등 어느 곳이든 막힘없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 500년의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유통환경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는 여건과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로 승격된지 30년을 맞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여건 등으로 볼 때 당연히 인접 도시들에 비해 월등한 평가를 받아야 됨에도 현실은 매우 저평가 되어 있어 시민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과거 망우리 공동묘지에서부터 교문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술집, 러브호텔 등으로 인해 유흥도시와 베드타운이라는 부정적인 요소와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필자는 이에 이같은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저평가된 구리시를 작지만 강하고 부유한 블루칩도시로 바꾸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자족도시의 기능을 갖춘 문화플랫폼 랜드마크형 산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대표적 미래 신성장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문화창조사업으로서 구리시의 유산인 한강과 아차산, 동구릉을 잇는 독창적인 브랜드로 육성 발전시켜 ‘구리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구심점으로 구도심권의 체계적인 개발 등을 통해 구리시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문화와 관광도시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창출되는 다양한 수익으로 시민들이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페인의 북서부 피레네산맥과 대서양에서 가까운 35만의 작은 공업도시 빌바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빌바오는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3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지만 세계적인 미술관 ‘구겐하임’을 유치하면서부터 주변 환경을 적절히 수용하고 도시를 관광자원으로 업그레이드 해 도시 전체가 확 달라지는 효과와 더불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공업도시에서 문화 산업으로의 전환이 비현실적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현재는 1년에 150여만명에 이르는 방문객의 유치로 풍부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며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그야말로 구겐하임은 빌바오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것이다.
도시는 시민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수요에 따라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허물고 새로 짓는 것만이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 도시가 갖고 있는 정체성이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구리문화창조융합벨리’같은 문화 사업들은 빌바오에서 보듯 구리시만이 가지고 있는 유산과 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전시적 개발 사업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민들과 힘을 모아 ‘구리문화창조융합벨리’를 꼭 성공적으로 구축, 문화플랫폼 랜드마크형 산업으로 발전시켜 저평가 요인도 없애고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도 안정적으로 조성해 시민 모두가 풍요로운 도시에서 보다 높은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싶다.
이제 구리시는 즐겁게 변할 것이다. 더 행복한 도시를 위해 혁신할 것이다. 타 도시에서 모방 할 수 없는 구리시만의 유산을 활용한 혁신적인 즐거운 변화에서 구리시의 미래를 찾는 행복한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