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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소방차 길터주기는 생명사랑의 실천

 

2001년 3월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주택화재로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주택가 골목길에는 차량 일렬·양면주차로 화재현장까지 진입이 곤란해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 1월 자동차등록대수가 1천800만대에서 2016년 5월, 2천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소방서 출동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소방관들은 출동하는 도중에 도로 한가운데서 발이 묶인 채 빈 사이렌만 울리며 속을 태우기가 부지기수다. 앞차가 길을 터주기만을 기다려 보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나 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 앞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힘겹게 도심을 빠져나와 화재 등 재난현장 인근에 이르면 이면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정차해 놓은 차량이 또 다시 구급차와 소방차의 앞길을 가로막아 촌각을 다투는 화재 진압 활동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우리나라는 긴급차량의 출동을 방해하게 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말 그대로 ‘고의적인 방해 행위’에만 적용되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긴급차량에 ‘즉시 공간을 만들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해 길을 터주지 않는 행위 자체도 처벌한다.

이처럼 제도적인 차이는 있지만 처벌규정을 강화해서 인위적으로 통제하기보다는 자율적이고 지금보다 변화된 시민의식을 통해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할 나위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경우에는 주차구획선을 지키어 동절기 폭설과 결빙으로 출동에 어려움이 있는데 주정차로 인해 화재출동 및 구조, 구급출동 등 긴급상황 발생시 출동지연으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며 우리 이웃 누군가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음을 한번 쯤 생각해 보고 ‘소방차량 길 터주기’와 소방통로 확보에 동참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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