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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박성우

어둠 돌돌 말아 청한 저 새우잠,



누굴 못 잊어 야윈 등만 자꾸 움츠리나



욱신거려 견딜 수 없었겠지

오므렸던 그리움의 꼬리 퉁기면

어둠속으로 튀어나가는 물별들,



더러는 베개에 떨어져 젖네



- 박성우 시집 ‘거미’

 

 

 

눈을 조금만 돌리면 세상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로 차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마음에 묻어 오래도록 간직하지 않을 때가 많다. 보기만 해도 신비로운 달은 날마다 뜬다. 기상에 따라 보이거나 보이지 않을 뿐 뜨고 지는 것에 변함이 없다. 그중 빛마저 희미해 가련해 보이는 초승달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보는 이는 몇이나 될까. 우리는 빠른 속도에 매여 살면서 우리의 이러한 애틋한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누군가와 헤어짐에 있어 저 초승달처럼 그리움을 견디는 일이 드물다. 나를 떠나간 사람이 보고파 잠 못 이루는 밤, 어둠을 돌돌 말아 새우잠을 청하며 고스란히 그 배신의 아픔을 견디는 일, 욱신거리는 통증에 온몸이 야위어가지만 그러한 날들이 지나고 나면 그때가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이었던가를 알게 되는 것인데, 요즘 참을성의 부재로 터져 나오는 온갖 데이트 폭력들, 그 아름답지 못한 사고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서정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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