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400m 볼트’란 별명을 가진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프리카공화국)와 올해의 육상선수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9일 올해의 육상선수 후보 남녀 10명씩을 발표했다.
하계올림픽이 열린 해인 만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대거 올해의 선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 후보 10명을 모두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여자 후보 10명 중 9명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남자부에서는 올림픽 육상 최초로 3회 연속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볼트의 이름이 눈에 띈다.
볼트는 리우올림픽 최고 스타였다. ‘마지막 올림픽’으로 꼽은 리우에서 3관왕을 달성한 점은 단연 돋보인다.
판니커르크는 리우올림픽 남자 400m에서 43초03을 기록, 17년 만에 세계 기록을 바꿔놨다.
IAAF는 다관왕보다 세계 기록에 높은 점수를 준다.
2015년에도 세계육상선수권 3관왕에 오른 볼트가 아닌, 세계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남자 10종경기 챔피언 애슈턴 이턴(미국)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턴은 2016년에도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장대높이뛰기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긴 티아고 브라스, 5천m와 1만m를 석권한 장거리 스타 모 패라(영국), 마라톤 우승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3천m 장애물 달리기 챔피언 곤세슬러스 키프루토(케냐), 110m 허들 금메달리스트 오마르 맥클라우드(자메이카), 800m 1위 데이비드 루디샤(케냐), 세단뛰기 챔피언 크리스천 타일러(미국)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는 올해의 선수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후보들이 쟁쟁하다.
리우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한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 리우올림픽 3천m 장애물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12일 뒤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루스 예벳(바레인), 올해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세운 리우올림픽 여자 해머던지기 챔피언 아니타 브워다르치크(폴란드), 성별 논란을 딛고 리우올림픽 여자 800m에서 우승한 카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후보에 올랐다.
여자 허들 100m 세계 기록을 28년 만에 바꿔놓고도,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밀려 리우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켄드라 해리슨(미국)도 후보로 뽑혔다.
IAAF는 이사회와 회원, 일반 팬의 투표를 합산해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