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술공연에 대한 문화대중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주 다양한 공연들이 기획되어 선보이고 있다. 음악과 연극, 마임, 뮤지컬 등 장르도 다양하고 1인 길거리 공연부터 소극장 공연, 대형 공연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 등 규모도 매우 다양하다.
워낙 많은 예술 공연들이 있다 보니 공연단체들은 관객 동원을 위해 SNS 홍보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예술인 위주의 섭외 등 예술 외적인 요소에 힘을 쏟으며 단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단발성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그칠 확률이 높다. 특색 있고 매력 있는 공연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대중의 발걸음을 저절로 공연장으로 향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일의 대문호이자 미학자인 괴테는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지만 꽃을 엮어 꽃다발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 21세기의 대중은 그 어느 시대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향유 욕구와 문화적 소양을 갖고 있다. 이 시대의 예술공연이 고품질의 꽃다발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색 있고 매력 있는 꽃다발을 만들고자 예술단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원은 꼭 필요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여러 단체들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예술단체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만큼의 지원에 못 미칠 수 있다. 또 지원에 의존하는 예술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은 예술단체들이 스스로 단체 간 협력을 통해 창조적인 예술생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환경을 구축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고품질 콘텐츠를 가진 하나의 예술공연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협력한다면 지역사회의 큰 축제가 탄생할 수 있다. 산발적으로 중구난방식으로 각자 단체별로 개최하는 공연들보다 규모도 크고 질 높은 공연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문화대중들의 높은 관심이 이에 쏠리게 될 것이다.
예술단체 간 상호협력의 토대가 있을 때 공연장 등의 문화공간 인프라가 제구실을 할 수가 있게 된다. 민관이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예술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지역 곳곳에 작은 공연장을 조성하거나 기존의 낙후된 공연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문화공간의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용인시에도 50여개 이상의 예술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10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단체들은 많은 예술공연 무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용인시청 광장에서 5개의 축제행사가 열리면서 크고 작은 공연이 이어질 것이다. 예술인들의 풍성한 공연무대가 예술 단체들 간 협력과 소통으로 이어지고 특색 있고 매력 있는 꽃다발을 만들게 되길 바란다. 예술공연의 성패를 가르는 콘텐츠는 예술인들의 협력과 소통에서 나온다. 더 나아가 예술단체간 협력과 소통에서 꽃 핀다. 이러한 예술공연은 당연히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지역예술문화를 꽃피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