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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선 시국 수습책 없나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가 국정 농단 의혹에 휘말리면서 대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섰다. 이화여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서강대와 부산대 경희대 한양대와 고려대, 동국대 등 전국 대학으로 번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은 “최순실씨 의혹의 진상규명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의 딸이 재학 중인 이화여대는 최씨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학사개입 등에 대해 개탄했다. 젊은이들마저 들고 일어나는 상황은 그야말로 개탄스런 정국 현실을 반영해준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은 정국이 어지러울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다. 1990년 3당 합당,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반대, 2008년 한-미 FTA 반대 운동 등에서도 대학생은 물론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2013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2014년 세월호 진상 규명,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등 다양한 시국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시국선언은 최순실씨 등 정권 비호 실세들의 국정 농단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동안 의혹으로만 여겨졌던 일들이 구체화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우리는 이처럼 우리의 자녀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이유를 곰곰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대통령 곁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중요한 국정들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혀를 찰 노릇이다. 유치원 원장 경력밖에 없는 최씨가 아무리 대통령과 40년 이상 만나온 사이라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혼자 감행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분명 그 배후에는 ‘영혼 없는’ 공직자들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맞다.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비롯해 안보문건, 인사문건, 대통령의 일정 등을 청와대에서 누가 보내주지 않았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과 북핵문제 등 숱한 문제들에 직면한 우리나라다. 박근혜 대통령의 간단한 사과만으로 이 사태를 수습하기란 요원하다. 따라서 새누리당과 친박이라 불리는 실세들도 그동안 권력 주변에서 누려왔던 기득권들을 철저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친문이니, 친노니, 반문이니, 반노니’ 하는 계보정치를 척결하는 게 급선무다. 위기는 기회라 했듯이 이를 거울삼아 국가개조의 새 틀을 짜는 일에 모두가 머리를 맞댈 때다. 모두가 정신차려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나라가 절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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