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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교신도시 도청사부지에 수원시청사를?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식물대통령으로 만든 이른 바 ‘최순실 게이트’로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그러거나 말거나 만산엔 홍엽(紅葉)이 가득하고 들판엔 코스모스, 들국화, 구절초 등이 무심하게 피어 있다. 수원시 당수동 시민농장과 광교신도시 광교중앙(아주대)역 옆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은 이 가을 장관을 이루며 수원의 또 다른 명소가 됐다. 특히 광교신도시 광교중앙역 옆 코스모스꽃밭은 넓은 부지에 색색의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아찔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코스모스의 장관은 올해밖에 볼 수 없다.

이 땅이 경기도청사 건립부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된 경기도 도청 신청사의 수원 광교신도시 이전 사업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내년 6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찬민 용인시장이 도청사를 용인시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정 시장은 경기도청사를 용인 경찰대 부지로 이전할 경우 리모델링비와 집기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힌 것이다. 뿐만 아니다. 땅 부지도 경기도로 넘기겠다고 귀가 솔깃한 제안까지 했다.

2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무상귀속 받는 것으로 돼 있는 옛 경찰대 부지 8만1천㎡에 도청사가 이전해 오면 시의회 동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부지 소유권을 경기도로 넘길 의향이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제안한 것이다. 당연히 수원시의 반응은 차갑다. 경기도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그런데 본보 보도(27일자 18면)에 따르면 요즘 분위기가 약간 바뀌는 듯하다. 수원 지역 일각에선 도청신청사 대신 수원시청사를 광교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절대불가’라며 펄쩍 뛰던 반응에 비추어 볼 때 뜻밖의 일이다.

용인시의 제안은 이렇다. ‘현재 도의 계획대로라면 예산 3천300억원과 토지매각 수익금 1천500억원 등 모두 4천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용인시 경찰대 부지로 옮기게 돼면 4천억원 가량의 도민 혈세가 절감’된다는 것이다. 도청 광교신도시 이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이 지역 주민들 일부도 “시민들의 삶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청이 들어서는 것이 오히려 주민들 입장에선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할 정도다. 시청을 이전시키는 것이 오히려 광교 주민들이나 수원시 전체적 입장에서 이로울 것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 지역의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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