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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외국 악령까지…. ‘할로윈데이’ 필요한가

‘우리에게 할로윈데이(Halloween day)는 무엇인가. 대체 그게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과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단오나 대보름축제 보다도 더 요란하게 축제를 즐긴다. 그것도 문화라면 할 말이 없다. 할로윈데이는 고대 켈트족들의 축제다. 매년 10월31일,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린다. 이때 악령처럼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것은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봐 두려워서다. 처음엔 미국에서 소규모로 행해졌는데 어느덧 미국전역으로 퍼졌고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할로윈데이 예찬론자들은 아이들이 외국의 문화도 접해보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화라는 주장도 펼친다. 그들의 생각도 존중한다. 그런데 지난해 이맘때 본란에서도 밝혔지만 서양 귀신문화까지 무분별하게 들여와 축제로 즐긴다는 사실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올해도 이태원이나 테마파크, 호텔 클럽, 바 등은 할로윈데이 축제로 떠들썩하다. 지난해 이태원에서는 마녀모자나 가면, 귀신 복장·분장을 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기가 과연 한국인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고대 환인 환웅 단군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거의 1만여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와 문명을 지닌 우리민족이다. 원래 문화란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는 속성이 있어, 고작 200여년 남짓한 미국의 문화라 할지라도 우수하다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할로윈데이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 내용이나 의미, 유래를 모르면서 상업화된 할로윈 데이를 무분별하게 즐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존심도 상한다.

할로윈데이에 가장 민감한 곳은 유통업계다. 본보(28일자 5면)에 의하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계는 드라큘라 아동망토, 호박등, 마법사 망토, 호박·해골·스크림 가면 등 각종 할로윈 용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단다. 이런 유통업계의 상업행위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이나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기관에서까지 생각 없이 할로윈 파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다. 올해에도 할로윈 이벤트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한다. 서양 악령을 전면에 내세워 축제로 즐기는 할로윈데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모두 골수 민족주의자나 편협하고 극단적인 국수주의자일까? 우리는 무분별한 서양문화 추종을 우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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