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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도 ‘이병곤 플랜’을 기대한다

경기도가 국가도 못하고 있는 일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도는 3일 ‘(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이하 이병곤플랜)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이병곤 소방령은 지난해 12월 3일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해대교 2번 주탑 화재 때 144개 케이블 중 72번째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화재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을 덮쳤다. 이때 이병곤 평택소방서 포승센터장이 순직했다.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순직하면 항상 그랬듯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인원을 증원해야 한다’ ’노후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등 여론이 들끓었지만 그때뿐이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다.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공무원 1위’로 꼽혔을 정도다. ‘영웅’으로 생각하는 어린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항상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고 밤샘근무 후 쉬는 날도 비상동원, 각종 교육과 예방점검, 무기한 특별경계근무까지 격무의 연속이다. 소방관들은 격무와 스트레스로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가 발표한 이병곤 플랜은 소방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병곤 플랜은 재난 현장 최일선에 있는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 개선을 통해 최상의 소방력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빈발하는 지진과 화재, 테러 등 각종 재난에 대한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소방인력을 늘린다는 내용이다. 현재 경기도내 소방인력은 7천388명이다. 이를 2020년까지 9천534명으로 증원시킨다고 한다. 현재 인력이 부족해 일부 소방서는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2조 2교대’를 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피로 누적으로 건강손상을 입게 되며 원만한 가정생활도 할 수 없다.

잦은 야간 근무로 결혼과 출산을 회피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그런데 소방인력이 증원되면 3교대 근무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노후장비도 개선된다. 2018년까지 개특수방화복, 안전장갑 등 개인장비를 100% 지급하고 자기 돈으로 장비를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도내 노후 소방차도 2018년까지 전체 교체할 계획이다. 이밖에 24시간 맞춤형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지정 운영하는 등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소방청사 환경을 개선하며, 복지예산도 확대한다. 소방관들의 노고를 말로만 치하하지 말자. 경기도,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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