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전후로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북한식 명칭 화성-10) 시험발사를 포함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군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6일 “북한이 언제라도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평안북도 구성시를 포함한 북한 일부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포착하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시는 북한이 지난달 20일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곳이다.
국내외에서는 북한이 미국 대선에 맞춰 무수단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북한은 새로 들어서는 미국 정부에 핵·미사일 위협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3천500㎞에 달하는 무수단 미사일은 괌에 있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어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쏘지 않아 시험발사를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선 직전에 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선 당일인 8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위협을 부각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2007년 실전배치했지만 시험발사는 올해 4월 15일에야 처음으로 감행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달 20일까지 모두 8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쐈지만, 성공한 것은 6월 22일 시험발사 1번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