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은 긴박한 재난현장에서 극도의 긴장감으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기도 한다. 타인이 생명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아볼 만한 여유가 그리 많지 않는 실정이다.
출동현장에서 화재나 자살로 사인이 되거나 신체가 절단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 또는 동료의 희생을 경험하게 되면 무의식속에서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사실 직장 내에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은 생각보다 많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소방공무원의 정신질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10배, 우울증은 6배, 음주 관련 정신장애는 5.5배였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소방공무원의 PTSD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관련부처의 노력으로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지원은 PTSD를 겪고 있는 직원들에게 전문가의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이고 ‘힐링캠프’가 그 치료에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힐링캠프’는 소방조직뿐만 아니고 현대인의 스트레스 질병에 대응하고 치료하는 목적으로 자연과 근접한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으로, 인천소방본부에서는 위험군 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박 3일간의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프로그램은 오감테라피, 심신이양법 등을 통한 심신의 이완과 안정, 감성소통게임, 개인별 심리상담, 감성자극 영화관람 등 긍정적 마인드를 함양하는 배움과 투영, 원예창작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의 주체로 인식하는 성찰과 다짐, 그리고 사후관리(평가 및 설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이 캠프에는 참석자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면역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에 이를 주관하는 인천소방본부 및 소방서에서는 보다 많은 직원들에게 치료와 재활의 해택이 주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