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추격으로 분위기 반전
최종홀 3m 버디로 역전 성공
리디아 고와 치열한 경쟁 끝
신인왕 이어 최저타수상 영예
유소연, 2위로 시즌 마무리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와 치열한 경쟁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 최저타수상을 받았다.
전인지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시즌 최종전을 7위로 끝낸 전인지는 이번 시즌 18홀 평균 69.583타를 쳐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전인지는 올 시즌 신인왕에 이어 최저타수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0위로 마치면서 평균 타수 69.596타를 기록, 간발의 차로 최저타수상을 전인지에게 내줬다.
우승 경쟁만큼이나 치열했던 최저타 경쟁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전인지에 평균 2타 정도 앞섰던 리디아 고는 4라운드 전반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크게 흔들렸다.
리디아 고는 10번홀에서 3개홀 연속 잡아내더니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 최저타수상을 예약하는 듯했다.
더욱이 리디아 고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전인지는 14번홀까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타를 잃고 있었다.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1∼3라운드 내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던 리디아 고가 4라운드에서는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보기를 적어낸 것.
전인지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최저타수상 가능성을 살렸다.
전인지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 붙였고, 리디아 고는 파를 적어내고 먼저 홀아웃했다.
전인지가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하는 순간, 올 시즌 평균 타수 1,2위 순위는 뒤바뀌었다.
한편 전날까지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던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이날 16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렸지만 17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만회하지 못해 단독 2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2014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 이후 27개월 만에 정상을 노렸던 유소연은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냈지만 찰리 헐(잉글랜드·19언더파 269)보다 2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유소연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다 16번홀(파3)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티샷을 홀 왼쪽 1.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헐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쉬운 홀로 꼽혔던 17번홀(파5)이 유소연의 발목을 잡았다.
그린을 노리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볼이 벙커 턱 바로 밑에 떨어지는 바람에 유소연은 어쩔 수 없이 벙커 옆으로 레이업을 해야 했다.
네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유소연은 5m 남짓한 파퍼트마저 홀을 살짝 빗겨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헐은 이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 2타차로 달아나 우승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