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다. 흔히 ‘학생의 날’이라고 불리는 이날은 한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의 과거와 미래에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하루다. 87년 전인 1929년 일제강점기에 전남 광주 지역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일으킨 항일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우리 민족의 가슴에 다시 한 번 강한 독립의 불을 지펴 해방 운동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학생의 날에도 전국의 많은 대학생이 거리로 나섰다.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사상 초유의 국기 문란 사태와 관련해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행동을 한 것이다.
국가의 위기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은 사건을 접한 학생들이 학업이나 취업, 개인 여가 생활 등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선 이날의 기록은 현재는 물론 훗날 역사적 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행동임에도 사회 정의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인 학생들의 용기에 존경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이런 상황에 스스로 돌아보니 군포시장이라는 직위의 무게와 책임감은 무척 커서 어깨를 짓누르지만, 걱정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임을 잘 안다. 그래서 29만명에 달하는 군포시민의 생활과 행복을 지키고 보호하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해야만 하는 800여 공직자의 수장으로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한다는 사명의식도 재차 가다듬었다. 청소년 교육 지원, 독서문화 활성화 사업 등 역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군포시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처음 맡은 때는 1998년이다. 이때부터 4선 시장으로 재직 중인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한 정책이 청소년 교육 지원과 독서문화 활성화 사업이다. 아이들이 마을의, 도시의, 나라의 미래라는 소신에 따라 근 20년 동안 청소년의 꿈을 키우고 희망을 북돋는 일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교육 예산을 점차 늘리고, 교육 지원 사업을 꾸준히 강화·확대한 결과 군포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교육부 지정 청소년교육특구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사업도 확대, 201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 전 계층의 교육 욕구 충족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책 읽는 아이는 마음이 건강하고, 책 읽는 어른은 인생이 지혜롭고, 책 읽는 도시는 비전이 넘칩니다.”
이런 신념을 갖고 역동적으로 추진한 독서문화 활성화 사업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동네마다 작은도서관을 확충하며, 전담 조직을 구축한 후 체계적인 독서문화운동을 전개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인증받았다. 군포시장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이대로만 일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나라 실정과 이번 학생의 날에 행동하는 양심의 실체를 보여준 청소년들을 본 후 반성했다. 더 겸손해질 것이다. 더 노력할 것이다. 더 부지런해질 것이다. 시민이 위임해준 권한을 올바르고 정정당당하게 행사할 것이다. 권한에 합당한 책임을 다할 것이다.
국기 문란에 따른 비상시국은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망라한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야 한다. 국가의 위기 문제는 누구 하나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없으니까.
더불어 군포시장 김윤주는 군포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 특히 과거에도 현재에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바르고 현명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부족함이 없는지 점검해 보완·개선해 나가겠다.
요즘 같은 시기에 쉽지 않겠지만, 여러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반면교사로 삼아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와 국가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자는 부탁이다.
2016년 11월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을 다하며, 우리 함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