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인 한 여성이 꿈과 희망을 갖고 죽음을 무릅쓰고 단신으로 탈북한 지 10여 년, 그러나 낯선 남한에서 여성 혼자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일정한 정착지 없이 모텔 등을 전전하며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한 탈북여성이 있었다. 살 빼는 약을 과다복용하고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그녀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는 등 삶의 의지가 없었다.
그렇게 피폐한 삶이 지속되는 것을 발견한 신변보호 경찰관은 이 탈북여성에 대해 병원치료와 관계기관의 도움받을 것을 적극 권유했다. 그러나 그녀는 심한 우울증에 의한 대인기피 심화로 모든 치료와 지원을 거부했다.
이에 신변보호 경찰관의 끈질기고 지속적인 애정어린 관심과 노력을 펼쳤고, 결국 그녀가 마음의 문을 열면서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해 주기로 하였다.
마침 수원의 한 종교단체(사찰) 주지 스님께서 “평상시 탈북민은 절대 남이 아닙니다. 이들을 돕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은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 불자들 모두의 과제”라며 “이 탈북여성의 딱한 처지를 접하고 흔쾌히 사찰에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해 주겠다”는 답을 주었다.
이후 지난 11월16일 탈북여성과 함께 사찰을 방문, 면담과정을 거쳐 21일 사찰내에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했다.
이제 사찰내에서 스님 및 신도분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사찰의 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그동안 상처받은 남한에서의 삶을 치유하며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주지 스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