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흔드는 ‘최순실 게이트’로 스포츠계도 심각한 홍역을 앓았다.
최순실과 관계자들이 각종 체육 사업 이권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를 통한 공익사업이나 나눔과 봉사 활동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적잖은 스포츠 스타들은 여전히 기부 활동과 선행을 이어가며 경직된 사회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축구에선 ‘기부천사’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근호가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 주변의 귀감이 됐다.
그는 올해 본인의 이름을 딴 자선 축구행사를 열었고, 현금 5천만원과 2천만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축구사랑 나눔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푸르메재단에 2천만원, 유소년 자선 축구대회 기금 3천만원 등을 기부했다. 이근호의 선행은 주변 선수들에게 번졌다. 같은 팀 후배인 안현범은 10월 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받은 영플레이어상 상금 500만원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2003년부터 사회환원 활동을 하는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의 홍명보 감독은 올해도 장학금 수여식과 자선 축구행사를 연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12월 27일 자선 축구 행사를 열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내용은 23일 미디어데이 때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구계에선 양준혁 해설위원이 이끄는 양준혁 야구재단이 12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6 희망 더하기 자선 야구대회를 연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를 비롯해 한화 김태균, 삼성 이승엽, SK 김광현 등 국내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티켓 판매수익금은 멘토리야구단 운영비와 유소년 야구발전 기금으로 쓰인다.
이만수 전 감독 역시 재단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이 전 감독은 국내 유소년 야구발전을 위한 재능기부와 야구 불모지 라오스 야구 보급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최근 지역 병원의 광고 출연료 2억원을 유소년 야구 활동 지원에 기부했다.
야구선수 중에선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형편이 어려운 스포츠 유망주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 2013년 이 재단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매년 팬들과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하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는 올해에도 두 팔을 걷어붙일 예정이다.
이미 이대호는 최근 귀국 후 사랑의 연탄자선골프대회와 자선 토크 콘서트를 통해 기부 활동에 나섰다.
이 밖에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난치병 아동을 돕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후원 모금 활동을 펼쳤고, 프로야구 SK 박정권은 올 시즌 홈런 1개당 100만원을 적립해 소아암 환자들을 도왔다.
골프에선 군 복무 중인 프로골퍼 배상문이 올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에 1억3천800만원을 기부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프로농구에선 원주 동부가 연고지 어린이 환자 수술지원금 지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부산 케이티는 연고 지역 소외계층 쌀 기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