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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기문, 새로운 국가 비전 빨리 밝혀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한 후 20여일 간의 국내 행보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유력한 대권 주자이기에 언론의 관심도 지대하다. 가는 곳마다 수많은 기자들이 따라붙는다. 심지어 고향 선영에서 성묘를 했을 때도 퇴주잔 논란이 이어진다. 대구 청년회의소 임원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는 반 전 총장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면서 대변인에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안부 합의 발언 문제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꼬투리 잡기식 보도 및 정치공세에 강력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이미 유력한 대선주자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있다. 만일 끝까지 대선레이스를 완주하겠다면 자신과 친인척 문제 등 이보다도 더 혹독한 검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나라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면 어느 문제라도 자신의 생각을 떳떳하게 밝히고 진정한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조선소에 들러 국가원수들을 잘 아니 수출이 잘 되게 하겠다. KAIST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 분야를 따로 독립시키고 그 수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책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하지만 아직 국민들을 설득할 만한 확실한 한방이 없다.

일부의 비아냥인지는 몰라도 정두언 전 의원은 며칠 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끝났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반기문 캠프 측 사람들도 이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구애를 하던 국민의당조차 이젠 그에게 거리를 두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정치적 정체성이 불확실하고 다른 주자들과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오세훈 측에 협조를 구한다거나기성 정당을 기웃거리는 듯한 모호한 태도도 그렇다.

대통령이 되겠다면 이젠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 보다 확실하고, 또 확신있는 스탠스를 취해 진정으로 국민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를 교체할, 국가를 새로 세울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국민들은 원한다. 1위를 달리던 지지율이 귀국 후 상승세를 전혀 타지 않는 원인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유엔 사무총장 10년이라는 화려한 경륜을 살려 국가를 이끌겠다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집권의 새로운 청사진을 빨리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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