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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 놓을 거면서’ 왜 설치?… 동탄상가 화재경보기 6년간 단 9일 ‘ON’

개장 후 2336일 ‘정지’ 방화셔터·급배기팬도 ‘OFF’
상가운영업체 관계자 5명 구속영장·4개 법인 입건
화성동부경찰서 수사 결과 “안전불감증 부른 사고”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상가에서 불이나 4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수사 결과 해당 건물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개장 이후 6년여간 사실상 꺼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 보니 화재 초기 진화나,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8일 메타폴리스 화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시설운영업체 M사 관계자 정모(45)씨 등 5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용단(절단)작업 당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작업 보조자 임모(55)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상가 운영업체 M사 등 4개 법인도 함께 입건했다.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방재시스템은 화재를 감지해 상가 전체에 사이렌을 울리는 ‘지구경종’, 방화셔터, 급배기팬 등 14가지 소방시설로 구성돼 있다.

경찰은 방재시스템 전산기록을 분석해 개장 이후 2천345일 중 지구경종이 2천336일(99.6%)간 꺼져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가장 중요한 소방시설인 지구경종이 켜져 있던 날은 6년 5개월 중 단 9일 뿐인 셈이다.

방화셔터(2천179일)나 급배기팬(급기팬 2천118일, 배기팬 2천33일)도 소방점검날 등 특별한 날에 잠시 켜둔 것 외엔 거의 꺼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용단작업 과정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을 우려해 방재시스템을 정지시켰다”라고 진술한 시설관리업체 A사 관계자 박모(51·구속영장 신청)씨는 추가 조사에서 “부하직원들에게 피해(화재책임)가 가지 않도록 (혼자)책임지려고 허위 진술했다”고 번복했다.

또 철거업체 B사 대표 남모(53·구속영장 신청)씨는 애초 소방시설 설치 자격이 없음에도 철거 및 소방시설 설치 계약을 체결해 공사했으며, 소방점검 업체 관계자 이모(66·불구속 입건)씨는 방재시스템이 꺼진 상태인 것을 알고도 이를 누락한 점검결과 보고서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산소 용단작업 시 안전수칙을 무시한 작업관계자와 평소 방재시스템을 정지해놓은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4일 오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

/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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