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집회 현장 등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최일선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기동대원들이 사용 중인 기동대 버스의 상당수가 노후 등으로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버스는 외관이 심하게 녹이 슬어 부식이 진행되는 등 엉망인 상태로 운행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에서 운행 중인 기동대 버스는 2016년식 3대, 2015년식 14대, 2013년식 7대 등 총 83대로, 이 버스는 주로 도내는 물론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집회관리나 공공의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버스는 해마다 자동차 정기·종합검사 및 지방청 주관 매연점검을 실시, 올해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차량 매연허용기준에선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남부청 소속 24개 부대, 2천여 명의 의경들이 전국 집회 현장이나 행사장 등에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수시로 이용하는 버스 중 무려 28대(2007년식 14대, 2008년식 7대, 2009년식 7대)는 연식이 오래돼 교체가 시급함에도 예산 등의 이유로 교체시기 조차 확정되지 않아 대책이 요구된다.
게다가 일부 노후 버스의 경우 연식 노후로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가 하면 찌그러진 상태로 운행되고 있어 집회 현장에 나온 지역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데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수원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현장에 나온 기동대 버스 중 일부는 곳곳이 찌그러지고 부식이 심각해 외관이 거의 폐차 수준으로 시민들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다.
시민 김모(42·수원)씨는 “며칠 전 집회 현장에 나온 버스를 봤는데, 정말 처참한 수준이었다”며 “녹슬고 찌그러진 버스 안에 의경 수십여 명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고, 세월호 참사까지 생각나게 했다. 관리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관공서 차량은 사용연한이 되면 의무적으로 바꾸도록 돼 있고, 큰 사고로 사용이 불가할 때도 바꾸게 돼 있지만 예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언제쯤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산이 내려오면 교체가 필요한 28대는 조속히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