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후보 지지율 2.2·4.9% ‘바닥’
정의당 후보·당에도 못미쳐
‘非文후보 단일화’ 승부수도
한국당 친박성향 후보 결정 되거나
국민의당 안철수 자강론 ‘걸림돌’
유승민 의원은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으로써 42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에 출전할 수 있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4개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까지 유 후보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당과 유 후보 모두 지지율이 바닥권에 머무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천553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4일 실시한 3월 4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유 후보는 2.2%, 바른정당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문재인 34.4%, 안희정 충남지사는 17.1%, 이재명 성남시장은 10.2%,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는 12.6%. 자유한국당 홍준표 지사는 9.5%,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5.0%를 각각 나타냈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2.9%에 못 미쳤고, 바른정당의 지지율 역시 5.2%를 기록한 정의당에도 밀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본선까지 생존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 비문(비문재인) 후보단일화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문을 열어놓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러나 비문 후보단일화 역시 몇 가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유 후보는 비문 후보단일화의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원칙 있고 명분 있는 단일화를 최소한의 조건을 강조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해온 자유한국당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에 반발해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한 만큼 한국당 후보로 친박 인사가 선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다.
오는 3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한국당에서는 비박(비박근혜)의 홍준표 경남지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점에서 이 조건은 충족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친박 8적’의 한 명으로 지목된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등 친박계 또는 친박 성향의 인사들이 후보로 결정되는 경우 단일화 가능성은 멀어진다.
국민의당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전 대표가 비문 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이른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당 후보로 결정된 뒤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렵고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막판에 단일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막판까지 ‘자강론’을 고수하며 자신이 판을 좌지우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일련의 비문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중앙선관위에 공식 후보 등록을 시작하는 4월 15일과 대선 당일 사용할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같은 달 30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 후보 입장에서는 비문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레이스를 펼치든 않든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선 이후 당의 지속성 등 당 운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